농촌생활의 빈곤에 환멸을 느끼던 남편은 떠돌이 화장품 장수의 허풍에 서울로 갈 결심을 한다. 집과 소작농을 정리하여 70원 가까운 돈을 마련해서. 꺼림칙해 하는 아내와 갓난아이를 데리고 고향을 떠나지만 화장품 장수에게 사기를 당하고 빈털터리가 된다. 절망한 부부는 떠돌이 생활을 시작하고, 배고픔에 시달린 아이는 죽는다. 그러던 중 어느 마을에 도착한 이들은 이 마을의 지주인 이주사를 찾아가 소작을 달라고 부탁한다. 달가워하지 않던 이 주사는 아내의 반반한 얼굴을 보고 음흉한 웃음을 지으며 감자밭을 소작 준다. 이 주사의 유혹을 거절한 아내에 대한 보복으로 감자밭은 쑥밭이 되고, 엄청난 부채를 지게 되자 서울 갈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노름을 할 생각을 하고 아내에게 돈을 구해오라고 매일 고함친다. 쇠돌 엄마를 비롯한 동네 아낙들은 가난한 생활을 면하기 위해 이 주사와 관계를 맺게 된다. 돈을 구해오라는 남편의 닦달에 아내는 치근거리는 이 주사의 제의를 받아들이게 된다. 이 이야기를 들은 남편은 노름하여 돈을 벌 수 있다는 희망에 아내의 치장을 도와준다. 이주사와 잔 판술네는 쫓겨나고 목을 매어 자살한다. 이 주사를 만나러 서낭당에 가는 길에 아내는 판술네의 장례행렬과 마주치고 소낙비가 내리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