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애고아 덕은 우연히 남사당 꼭두쇠 박치삼에게 발견되어 남자로 변복하고 남사당에 들어온다. 덕은 같은 또래의 남자삐리 만진과 친해지며 갖은 고생을 견뎌낸다. 성장한 덕은 어느 시골 장터에서 놀이마당을 벌이던 중 우연히 만진과 재회하여 둘은 결혼한다. 만진의 지극한 사랑과 정성에도 불구하고 덕은 만진의 곁을 떠나 남사당으로 다시 돌아온다. 남사당들은 덕을 죽은 박치삼의 뒤를 잇는 꼭두쇠로 추대하고 환대한다. 도망간 덕을 찾아 팔도를 유랑하던 만진은 덕을 찾는데 성공하지만 이미 덕을 집으로 데려갈 수는 없음을 깨닫는다. 남사당을 위해 서민들의 애환을 함께 하며 살아오던 덕은 어느 추운 겨울날, 풍요한 가락을 벗삼으며 황량한 벌판에서 홀로 최후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