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의 진행에 따라 방화 사건이 그 전말을 드러내 감에도 신에게 덮어씌워진 의혹은 좀체 걷힐 줄을 모르지만. 그 어느 때보다 강한 풍파에 휩싸인 궁 안에서도 신과 채경의 믿음과 의지는 오히려 견고해져만 간다. 박식한 그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 싶어 공부해 왔다는 채경의 말이 아니라도, 이미 서로를 많이 닮아 있는 두 사람이다. 사건의 진실을 떠나, 국민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이만이 황위에 오를 자격이 있다 말하는 황제(박찬환). 화영(심혜진)은 회심의 미소와 확신 속에 최종 승부수를 마저 띄우게 된다. 어느 사이 황태자비로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는 채경을 보며 황후(윤유선)는 처음으로 며느리와 따스한 한 때를 나누고. 이러한 시어머니의 격려에 남편이 전해온 징표까지 받아 든 채경은 자신의 또 다른 진정한 가족이자 삶이 된 그들을 지키기 위해 결연한 모습으로 일어서는데…